에너지가 넘치는 아기들. 이제 갓 태어나 걷고, 말하고, 달리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기쁨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로서의 도전을 뜻하는 험난한 길이기도 하다.
더구나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친절하게 부모에게 가르쳐 주는 존재도 아니다. 아이의 성향에 대해 부모가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기를 때, 매우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하길 바란다면, 우리가 육아 중에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 9가지에 대해서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실수 1 : 일관성이 없는 육아
아기들은 목욕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나,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해 나름대로 체계를 찾아간다. 따라서 아이가 커가면서 스스로의 삶에서 예측 가능한 일이 많을수록 아이는 더 활발하게 성장한다.
이를 위해서 부모는 아이의 일상을 규칙적인 일과로 유지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엄마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 양육자들이 같이 반응을 결정하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수 2 :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과도하게 요구
온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가족 전체와의 유대감 외에도 부모와의 일대일 유대감을 쌓는 것에서 더 안정적이고 소중함을 느끼기도 한다.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부모가 자신에게만 오롯이 감정을 쏟고 있는 시간도 만들어 주자.
형제 자매와 함께하지 않고 엄마와 나만의 시간, 아빠와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단,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 필요는 없고 단순히 둘이 바닥에 누워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생긴다.
실수 3 : 너무 많은 도움
어떤 부모는 무언가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를 돕기 위해 맨발로 뛰어든다. 아이가 퍼즐을 풀 때, 단추를 잠글 때, 뒤집어진 셔츠를 입을 때 등이 특히 그렇다. 하지만 아이가 혼자 하기 어렵다고 도움을 요청할 때만 도와주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도움을 주는 부모는 어린 자녀의 자립 능력을 방해 할 수 있다. 아이가 적당한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해 성취감을 이뤄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동시에 칭찬과 격려를 해준다면 더욱 좋은 교육 방법이 된다.
실수 4 : 투머치 토커 부모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잘못됐고, 어떻게 해야 하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등,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은 성인이 아니며, 논리적이지도 않다. 부모가 아이에게 설득과 논쟁을 하려는 자세는 매우 쓸모없는 행동이다. 만일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반복할 때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관심을 주지 말고, 단호하게 경고를 해주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예컨대 무언가를 해야 할 때 하지 않고 버틴다면, 숫자 3을 세고 그 시간 내에 해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실수 5 : 편식 방치
아이가 김치를 먹지 않거나 우유를 싫어하거나, 해산물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먹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지만 일단 내 앞에 내놓았을 때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영양학적으로 아이들은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가 편식을 할 때는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그릇에 반복해서 올려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특정 음식을 먹고 나서 토한다거나, 식성이 까다로워 실제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다면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반드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해 편식을 고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 6 : 배변 훈련을 너무 빨리 시작한다
아이가 기저귀를 떼야 하는 때는 언제일까. 1세? 2세? 3세? 사실 아기가 기저귀를 반드시 떼야 하는 정해진 나이는 없다. 36개월, 40개월이 넘어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아이가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는 일에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차분히 기다려주는 것이 더 좋은 육아 방식이다.
실수 7 : 긴 TV, 유튜브 시청 시간
TV나 유튜브를 많이 보는 유아는 나중에 학습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연구에 따르면 만 2세 미만의 어린이는 TV와 컴퓨터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을 실제 학습처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즉, 아무리 좋은 내용의 콘텐츠라고 해도 만 2세 이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TV나 유튜브 보다는 독서를 하거나 그림, 만들기 등의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더 쏟게 하자. 멀티미디어는 늦게 노출될수록 아이에게 더 좋다.
실수 8 : 짜증내거나 울지 못하게 하는 부모
어떤 부모는 아이가 통제 불능일 때, 아이의 감정보다는 타인이 자신을 보는 것에 대해 더 큰 분노를 느낀다. 아이가 짜증을 내고 울고 있을 때, 주변의 눈초리가 부끄러워 오히려 화를 내서 아이를 울지 못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짜증을 내고, 우는 것이 일이다. 아이들이 통제 불능으로 감정을 폭발할 때는 그 장소가 어디든 타인의 눈초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낯선 사람들의 의견이나 자신의 이미지 보다는 자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가 울 때는 일단 안아주고, 달래주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