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산모의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아동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에서 지난 해 페리나톨로지 저널에 10월 21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초기에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나중에 ADHD 진단을 받을 위험이 28%나 증가했다. 갑상선 호르몬은 특히 임신 초기에 태아 뇌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 책임자인 뉴욕 윈트롭 병원 산부인과 및 생식 의학과 부교수 모간 펠티어는 "갑상선은 임신 중에 더 중요한 요소로, 아이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따라서 임산부는 산전 관리에 더욱 신중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ADHD는 미국 어린이의 9%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신경 발달 장애다. 주의력과 충동 및 과잉 행동 제어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유전학적인 원인이 있다고 밝혀져 있지만, 연구 팀은 ADHD 유발 유전자의 대부분이 갑상선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조사를 위해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병원의 기록을 조사했다. 2000년에서 2016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330,000명에 대해 17세가 될 때까지 자료를 수집했고, 이들 중 17,000 명의 어린이들이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거의 10,000명의 임산부가 임신 중에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다는 진단을 받았다.
인종에 따라서도 ADHD 발생에서 차이가 있었다. 임신 중 어머니의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은 히스패닉계 어린이는 ADHD 위험이 45% 증가했지만, 백인 아이들은 위험이 22% 증가한 것에 그쳤다.
펠티어 부교수는 히스패닉계 어린이에게서 더 많은 ADHD 증상이 발현된 것에 대해서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여아보다 남아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피로감이 심해지고, 추위를 타거나 변비, 피부 건조함, 건망증 및 우울증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또 갑상선 수치가 낮은 것을 넘어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리게 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