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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A-Z
  • 기자명 윤소아 기자

약해진 '심장' 유산소 운동은 필수...최고의 운동은?

  • 입력 2024.02.05 05:41
  • 댓글 0
사진=pexels
사진=pexels

 

오래전부터 심장병은 '휴식 제일주의'가 원칙이었다. 심근경색으로 내과적, 외과적 치료를 받으면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후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기존의 이론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심장병에 걸렸을 때 가만히 쉬는 것이 오히려 회복과 건강 유지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오히려 입원 후 적절한 부하를 주는 운동을 하면 신체 회복과 예후가 좋아지고 병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의학계가 권장하는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환자가 심장재활을 받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이후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6% 감소하고, 재입원 위험이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종류의 입원률이 25% 감소하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39% 감소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심장재활운동을 하면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이 온몸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결과적으로 심장의 부담이 줄어들어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의료계에서는 모든 질병에 대해 '어떤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가'를 4가지 관점에서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각각 3~7단계의 지표가 있으며, 이 중 'I'와 'A'가 가장 높은 등급으로 분류된다.

심장재활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협심증, 심근경색), 만성심부전, 심장수술 후, 말초동맥질환, 심장 이식 후 등 수많은 심장질환에서 'IAAI'라는 최고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심장재활을 시작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아는 것이다. 심장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심장재활법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 

 

심장재활운동을 하면 안 되는 사람

· 협심증이나 대동맥판막 협착증, 좌심실 유출로 협착이 있는 사람

· 급성 심근경색, 급성 심내막염, 급성 심근염, 급성 대동맥 박리 등이 발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 심부전의 병세가 불안정하거나 다리의 부종이 심한 사람

·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있는 사람(공복 시 혈당이 250mg/dℓ 이상, 최대 혈압이 180mmHg 이상 또는 최소 혈압이 100mmHg 이상인 사람)

· 의사가 운동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사람

심장재활법은 원래 심부전 환자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단, 급성기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감시 하에 질병의 회복 정도와 심장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실시해야 한다.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장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공복 시 혈당이 250mg/dℓ 이상의 고혈당인 사람은 우선 혈당을 낮추는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또한, 최대 혈압이 180mmHg 이상 또는 최소 혈압이 100mmHg 이상인 사람도 혈압을 낮추는 치료를 우선시해야 한다. 그 외 주치의가 있는 경우, 운동량이나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도록 의사의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심장재활 운동은 다른 질환의 운동요법처럼 강도가 높을수록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호흡재활운동의 경우 조금 강한 부하를 가하고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지도받지만 심장 재활에서 숨이 차는 것은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숨이 차기 직전 단계에서 운동 부하를 멈춰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다른 운동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장 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걷기' 운동이다. 심장 재활에 있어서 걷는 것 보다 더 좋은 유산소 운동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적게는 수십 분에서 많게는 수백 분에 이르기까지 걸음을 걷는다. 하지만 단순한 걸음 수만으로는 심장재활에 효과적인 걷기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걷기 강도가 중등도 이상이어야 하는 것이다. 권장되는 것은 매일 30분 이상, 또는 일주일에 총 150~180분 이상 중등도의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업무나 집안일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어느 정도의 걸음 수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저강도인 경우가 많다. 구부정한 자세로 걷거나 전화통화를 하며 걷는 것은 운동 강도가 낮기 때문에 심장재활 방법으로는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 될 수 없다. 

매일 30분 이상 걷는 것이 힘들다면 연속으로 계속할 필요는 없다. 이럴 때에는 5분, 10분 등 시간을 조금씩 나눠서 하루 총 30분 이상이 되도록 하면 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30분 동안 걷는 걸음 수는 약 3000보 가량으로, 일반적으로 사람은 하루에 6000보 정도 걷기 때문에 그 절반을 중등도 이상의 걷기로 대체할 수 있다면 굳이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충분히 심장 재활에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을 확보할 수 있다.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올바른 걷기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약해진 심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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