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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희 기자

당근, 토마토 속 '알파카로틴' 암 위험 낮춘다

  • 입력 2024.02.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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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사진=pexels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당근 섭취량과 암 위험 감소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당근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인 알파카로틴의 섭취량도 암 발생 위험과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다고 한다.

알파카로틴 섭취량 및 혈장 α-카로틴 농도와 발암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많은 채소류 중 당근이나 토마토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고, 그 성분 중 일부는 실험관실험 또는 동물실험에서 항암작용을 보여 다른 채소류보다 섭취량과 암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영국 뉴캐슬대 찰스 코조보르 교수팀은 알파카로틴의 섭취량, 그리고 α-카로틴의 혈장 내 농도와 발암 위험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펍메드(PubMed),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스코퍼스(Scopus) 등 문헌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해당 데이터베이스의 시작부터 2022년 6월 9일까지 등재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 보고서 3만 4,581건을 검색하여, 최종적으로 198건의 연구보고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추출된 연구는 전향적 연구가 80건, 후향적 연구가 118건으로 총 13만 8,917명의 암 환자를 포함한 470만 7,643명이 연구 대상이었다.

80건의 전향적 연구 중 50건은 α-카로틴 섭취와 발암 위험의 연관성을, 30건은 혈장 α-카로틴 수치와의 연관성을, 153건의 후향적 연구 중 105건은 α-카로틴 섭취와 발암 위험의 연관성을, 13건은 혈장 α-카로틴 수치와 발암 위험의 연관성을, 13건 13건은 혈장 α-카로틴 수치와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α-카로틴 섭취량과 발암 위험의 연관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50건의 연구 중 9건은 알파카로틴 섭취량이 많을수록 발암 위험이 낮다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고했으며, 그 반대의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는 없었다. 

검토된 암 부위별 하위그룹 분석에서 유방암(연구 수 11건)과 폐암(같은 10건)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고, 대장암(2건), 전립선암(6건)은 비유의적 연관성을 보였다. 단, 상호작용은 비유의적이었다. 보고별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유럽(12건) 및 미국(30건) 보고는 연관성이 유의했고, 아시아(5건) 및 기타 지역(3건) 보고는 연관성이 비유의적이었다. 

당근 섭취량과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15건)와 알파카로틴 섭취량과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35건)로 나눈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섭취량이 많을수록 발암위험이 낮은 것과 유의하게 연관되어 있었고, 상호작용은 비유의적이었다.

혈장 α-카로틴 수치와 발암 위험의 연관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30건의 연구 중 5건은 α-카로틴 수치가 높을수록 발암 위험이 낮다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고했고, 그 반대의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는 없었다.

검토된 암의 부위별 하위그룹 분석에서 유방암(11건)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고, 대장암(2건)과 폐암(7건), 전립선암(4건)은 비유의적 연관성을 보였다. 다만 상호작용은 유의하지 않았다. 보고별 하위그룹 분석에서 미국(18건)에서 보고된 것은 연관성이 유의했고, 유럽(5건)과 아시아(7건)에서 보고된 것은 비유의적이었다(다른 지역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호작용은 역시 비유의적이었다.

당근 또는 α-카로틴 섭취량과 발암 위험과의 연관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50건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섭취량과 발암 위험의 용량 반응 관계를 검토한 결과, 섭취량이 많을수록 상대적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혈장 α-카로틴 수치와 발암 위험과의 연관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30건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혈장 수치와 발암 위험의 용량 반응 관계를 검토한 결과, 혈장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까지는 전향적 연구의 메타분석 결과이지만,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추출된 후향적 연구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도 논문에는 제시되어 있다.

당근 또는 α-카로틴 섭취량과 발암 위험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검토한 105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혈장 α-카로틴 수치와 발암 위험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검토한 13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모두 전향적 연구에 비해 낮은 상대적 위험도를 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의 결론은 "당근 섭취는 낮은 암 발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근 섭취를 권장하는 동시에 그 인과관계를 더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또한, 당근 섭취와 낮은 발암 위험의 연관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아세틸렌과 이소쿠마린의 작용도 관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찰이 덧붙여졌다.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과일, 채소 속 알파카로틴이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당근이나 토마토 속 알파카로틴이 외부 공격으로부터 세포의 DNA를 지켜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혈액 내 알파카로틴 수준이 높으면 심혈관과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알파카로틴이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를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과일은 하루에 2~4회, 채소는 3~5회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참고문헌

Carrot intake is consistently negatively associated with cancer incidenc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ies (Crit Rev Food Sci Nutr.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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