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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일반
  • 기자명 윤소아 기자

어린 시절 받은 '스트레스' 나이 들면 '병' 된다

  • 입력 2024.02.13 22:52
  • 수정 2024.03.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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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10~20대 젊은이들에게도 스트레스는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 이사나 전학, 생활환경의 변화, 우정과 사랑, 시험이나 과제, 가정 내 트러블이나 학대 등 저마다 다양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시기(소아기에서 젊은 시기)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로 인한 과부하 상태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지속되면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의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구는 276명의 젊은이를 2018년부터 추적한 남가주대 조사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해당 연구팀은 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남가주 소아건강조사'에 참여한 평균연령 6세 소아를 젊은 시기(평균연령 13세~24세)까지 추적해 조사했다.

참가자의 스트레스에 대해 4가지 항목의 지각 스트레스 스케일로 측정해 이를 바탕으로 ▲장기에 걸쳐 일관되게 높은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그룹 ▲장기에 걸쳐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그룹 ▲장기에 걸쳐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그룹 ▲장기에 걸쳐 스트레스가 적은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소아기부터 젊은 시기에 걸쳐 강한 스트레스를 받던 젊은이들은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의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에서 성인기에 걸쳐 더 큰 스트레스를 경험했던 젊은이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은 젊은이들에 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 건강 상태가 악화되기 쉽고 체지방과 내장지방 증가 등 비만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자각이 강한 사람일수록, 심장 대사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기 쉬운 것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성인은, 혈관의 건강 상태가 악화해,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동맥경화는 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것으로, 중장년층에게 생기는 병태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소아기나 젊은 시절부터 서서히 진행되며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이라도 경동맥이 비후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또 내장지방이 너무 많이 쌓이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젊은 시절부터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심장학회(AHA)는 2017년, 소아기 및 청소년기에 강한 스트레스 등 역경을 겪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상승함에 따라 조기부터 생활양식 개선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신장병, 제2형 당뇨병, 비만 등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삶을 통해 건강함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효과적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인 점은 가벼운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하면 이러한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러한 활동량이 적어지면 그만큼 건강 악화도 심해질 수 있다. 

실제로 소아기부터 젊은 시절까지 운동이 부족한 생활을 하던 젊은이들은 비만이 되기 쉽다는 사실이 영국 엑세터대 등의 또 다른 조사에서도 밝혀졌다.

이때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줄고 비만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의 경우,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는 중강도 이상의 무리한 운동보다 가벼운 운동이 더 높다. 가벼운 운동의 예로는 산책, 집안일, 댄스,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해당 연구는 영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ALSPAC)에 참여한 11세 어린이 6,059명을 24세까지 평균 13년간 추적해 조사한 결과다.

엑서터대에서 보건·공중위생을 연구하고 있는 앤드루 아그바제는 "어린이나 젊은이들의 경우 가능한 한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을 하루에 3시간 이상 실시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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