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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식품
  • 기자명 박선희 기자

봄철 '춘곤증' 고민이라면, 아침 식사로 '초록 바나나'

  • 입력 2024.03.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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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사진=pexels

 

흔히 일교차가 7℃ 이상이면 자율신경이 과도하게 작용해 자율신경이 흐트러지기 쉽다고 한다. 일교차가 심한 봄철에 자율신경이 교란되면 나른함, 피로감, 두통, 어깨 결림, 어지럼증, 정서 불안정 등이 유발되고 이를 '춘곤증'이라고 부른다.

자율신경이 흐트러지면 앞서 언급한 증상 외에도 면역력 저하, 살이 찌기 쉬운 체질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체질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것이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침은 자율신경이 부교감신경에서 교감신경으로 전환되는 시간으로, 자율신경은 내장의 기능 등 인체의 생체 활동을 조절하는 신경으로, 장의 연동운동도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잠에서 깨어나면 부교감신경에서 교감신경으로 서서히 전환되는데, 장의 기능은 자율신경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전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이를 원활하게 전환시키는 포인트가 바로 아침 식사다. 아침을 먹으면 자율신경이 취침 모드에서 활동 모드로 전환되어 신체 리듬이 정상화된다. 또한 음식이 위장에 들어가면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져 배변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아침은 생체 시계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 몸에는 하루의 시간 흐름에 맞춰 신진대사와 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하는 '생체시계'라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이 드는 것은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자율신경이 교란되고 장의 기능도 정체될 수 있다. 하지만 생체시계는 정확히 24시간이 아니라 약간씩 어긋나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정이 필요하다.

이 생체시계를 조정해주는 것이 바로 아침 햇볕을 쬐는 것과 아침 식사다. 자율신경이 흐트러져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침 식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생체시계 조절의 관점에서 볼 때 매일 같은 시간에 아침을 먹는 것이 좋다. 아침을 먹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비단 자율신경과 장의 건강뿐만이 아니다. 2022년 일본에서 이뤄진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면 체중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근육을 위축시켜 운동증후군이나 근육감소증의 위험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근육을 위축시켜 근감소증과 근감소증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운동증후군은 근육, 뼈, 관절 등의 장애로 인해 서 있거나 걷는 신체 능력(이동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근감소증은 주로 노화로 인해 근육이 쇠약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즉, 근육량 감소를 막기 위해서라도 아침식사는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로 바나나 섭취를 권장한다. 

자율신경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장내 환경의 정비가 필수적이다. 장과 뇌는 자율신경, 내분비계, 면역계의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인데, 이를 '장뇌 상관관계'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를 하거나 긴장하면 화장실에 가고 싶고, 배가 아픈 경험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아 조절 기능이 흐트러져 대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장의 기능에는 자율신경이 크게 관여하고 있다. 교감신경이 우세할 때는 변을 배출하는 운동인 연동운동이 정체되고, 부교감신경이 우세할 때는 연동운동이 활발해진다.

연동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 변 등 장내의 불필요한 것들을 밖으로 밀어내 장내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아 교감신경이 우세한 상황이 지속되면 변비가 생기기 쉽다.

반대로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뇌가 불안을 느끼고 자율신경이 교감신경이 우세해져 변비가 생기기 쉽다. 우울증 환자에게 변비 환자가 많은 것도 이러한 장뇌 상관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나나에는 이 장내 환경을 조성하고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유익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불용성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다. 또한, 저항성 전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이 저항성 전분은 프리바이오틱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 식사로 바나나를 선택했다면 가급적 두 개씩 먹는 것이 좋다. 하루 2개를 먹으면 장내 환경 개선과 자율신경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일본 준텐도대학 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이 실증 실험을 진행한 결과 바나나를 하루 2개씩 2주간 섭취한 성인 남녀 13명 중 과반수인 7명에서 장내 유해균이 만들어내는 '인돌'이라는 부패 물질이 감소해 장내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자율신경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바나나를 고를 때에도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푸른빛이 없고 전체가 노란 바나나보다는 가급적 줄기와 끝부분에 초록색이 남아있는 덜 숙성된 바나나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바나나는 숙성될수록 전분이 분해돼 당화되어 단맛이 강해지고, 반대로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저항성 전분의 함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봄철 춘곤증 대책으로 자율 신경을 다스리는 목적이라면 초록색 바나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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