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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일반
  • 기자명 김종원 기자

온천욕 좋다더니 이런 효과까지?...비피더스균 등 장내세균총 증가

  • 입력 2024.03.22 00:11
  • 수정 2024.04.0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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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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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은 오랜 역사를 통해 질병 치료와 휴양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며 이용되어 왔다. 특히 온천 문화가 발달한 옆 나라 일본에는 10종류의 요양천이 있으며, 각각 효능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온천 입욕이 건강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장내 세균총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규슈대학 연구팀이 벳푸시와 공동으로 온천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나섰다. 규슈 지역에 거주하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벳푸 온천의 5가지 수질에 따른 온천 입욕 전후의 장내 세균총의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탄산수소염 온천 입욕으로 비피더스균이 증가하는 등 온천 입욕이 장내 세균총을 변화시키고, 온천 수질별로 다른 장내 세균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사람의 장내에는 100조 개로 추정되는 장내 세균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좋은 작용을 하는 유익균도 있다. 이러한 장내 세균총을 좋게 만드는 것이 각종 신체 질환과 비만, 당뇨, 염증성 장질환, 암, 바이러스 등에 대한 면역력 등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규슈의 벳푸 온천지는 2,000개 이상의 온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다양한 온천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함유된 화학물질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10종류의 요양 온천으로 분류된다.

특히 광천이나 온천수 입욕과 음용은 치료 보조와 통증 완화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온천 입욕의 일반적인 효과로는 근골격계나 피부 질환 환자 등의 수면의 질과 삶의 질 향상,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등의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온천 입욕과 질병 환자의 장내 세균과의 상호 작용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장내 세균은 다양한 질병과 건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큐슈에 거주하는 18세~65세의 건강한 성인 136명(남성 80명, 여성 5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온천의 4가지 수질(단순천, 염화물천, 탄산수소염천, 유황천)을 7일간 연속으로 입욕했으며, 입욕 시간은 매일 20분 이상 그리고 평소와 같은 식생활을 유지하도록 했다.

7일간의 입욕 전후 대변 검체를 채취해 장내 세균총의 변화를 16S rRNA 유전자 증폭 시퀀싱을 통해 측정하고 분석한 결과, 온천 수질에 따라 장내 세균의 점유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탄산수소염천 입욕에 의해 비피더스균의 일종(Bifidobacterium bifidum)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점 등이 밝혀졌다. 그 외에도 단순천, 탄산수소염천, 유황천 입욕 후 각각 다른 장내 세균총의 유의미한 변화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온천 입욕은 질병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그 효과를 검토함으로써 공중보건 향상과 온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발견은 온천 입욕의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향후 온천 요법을 활용한 공중보건 향상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온천이 장내 세균총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온천 입욕 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또 다른 신체적 효과 등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연구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재현성 확인과 대조군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보다 자세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규슈대학교 미나 준스케 교수와 다케다 미즈토 특임조교수의 연구팀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온천요법은 비만,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도 유용

내장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은 대사 이상이나 제2형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 질환 등 대사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이때 온천요법을 통해 대사성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비만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3주간 온천요법을 시행한 결과, 체중이 감소하고 1~2개월의 혈당 평균을 반영하는 HbA1이 낮아졌으며, 신경장애 증상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를 얻었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 오리건대학교는 비만과 고혈압 판정을 받은 35~60세에게 8주 동안 온천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해 비만과 고혈압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대학 존 할리윌 교수는 "온욕요법과 운동 및 신체활동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치매, 암 등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 성인의 23%만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모두에서 운동 가이드라인의 권장량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윌 교수는 온천요법이 가져다주는 효과로 온열작용으로 인한 칼로리 소모량 증가, 이완 효과, 운동 효과, 호르몬 분비 및 자율신경 작용의 안정화 등을 꼽았다.

 

 


참고문헌

Effects of bathing in different hot spring types on Japanese gut microbiota (Scientific Reports 2024.1.28)

Study will ask if hot tubbing can lower blood pressure (2020.2.20)

Hot-Tub Therapy for Type 2 Diabetes Mellitu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9.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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