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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질환
  • 기자명 오연이 기자

코로나 후유증에 크레아틴 효과 있을까?...유럽 소규모 연구에서 유의미한 결과 도출

  • 입력 2024.03.26 23:32
  • 수정 2024.03.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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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사진=pexel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급성기를 벗어난 후 다양한 증상이 지속되는 후유증에 크레아틴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가 보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 비해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의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2023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하고, 국내에서도 감염병법이 4급으로 격상되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대부분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이 왜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고 치료법도 확립되지 않았으며, 후유증을 섬유근육통이나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한 병태로 보는 견해가 있고, 섬유근육통이나 만성피로증후군에 크레아틴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번 논문의 저자들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크레아틴의 효능을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으로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하루 4g의 크레아틴을 6 개월간 투여한 후 위약과 비교해 그 효과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대상은 지난 3개월 이내에 PCR 검사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양성 판정을 받고,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 통증 등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18~65세 환자 12명(18~65세)으로 구성됐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에는 크레아틴 일수화물 1일 4g, B그룹에는 이눌린을 250mL의 물에 섞어 섭취하도록 했다. 기간은 다른 질환에 대한 선행 연구 보고에 따라 6개월로 정하고, 해당 기간 동안 다른 보충제 섭취를 금지했다.

사전 설정된 평가항목은 피로감에 관한 20개 문항으로 구성된 다차원 피로도 측정(multidimensional fatigue inventory) 점수, 주관적 자각증상, 임상적으로 평가된 운동 내성, 그리고 크레아틴의 조직 수준이었다. 

다차원 피로도 측정은 전반적인 피로감, 신체적 피로감, 활동성 저하, 의욕 저하, 정신적 피로감 등 5가지 요소를 평가해 점수가 높을수록 피로감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 자각증상은 후각-미각 장애, 호흡곤란, 통증,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을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VAS)로 환자 스스로 평가하도록 했다. 운동 내성은 트레드밀을 이용한 부하 테스트를 통해 평가했으며, 크레아틴의 조직 수준은 양성자 핵자기 공명 분광 분석(Proton Nuclear 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이라는 측정법으로 파악했다.

그 결과 내측광근의 크레아틴 수치는 B그룹의 경우 3개월, 6개월 시점에서 기준점 대비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크레아틴을 투여한 A그룹은 3개월, 6개월 시점에서 기준점 대비 유의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B그룹과 비교했을 때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다차원 피로도 측정에서 평가하는 다섯 가지 요소 중 전반적 피로감 점수는 A그룹의 경우 3개월 시점에서 기준선 대비 유의미한 감소(개선)가 나타났다. 그러나 6개월 시점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위약을 투여한 B그룹에서는 6개월째에 의욕저하 점수가 기준점 대비 유의미한 상승(악화)이 관찰됐다.

그 외 다른 요소는 두 군 모두 중재 전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두 군의 점수를 비교했을 때, 모든 요소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포인트는 없었다.

주관적 자각증상 VAS 점수는 A그룹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항목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됐다. 예를 들어, 기준점에서 미각장애는 5.0±5.5, 호흡곤란은 2.3±2.6, 통증은 4.5±2.1, 집중력 저하는 4.0±2.3이었던 것이 6개월 시점에는 모두 0.0±0.0으로 감소했다. 또한 약물 투여 후 수치가 B그룹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한편, 두통의 경우 A그룹은 3.8±3.5에서 0.5±1.2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서도 4.4±3.6에서 0.0±0.0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크레아틴을 6개월간 섭취하면 조직의 생체 에너지가 개선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피로와 관련된 임상 증상이 감소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아마도 크레아틴의 에너지 보충 작용과 신경 보호 작용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은 종식됐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은 여전히 만연해 있다. 이 상태에 대해 연구팀은 크레아틴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표본 수가 적다는 점, 크레아틴 섭취량과 조직 내 크레아틴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며, "더 정확한 결과를 위해 다양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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