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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일반
  • 기자명 윤소아 기자

저녁 식사 1시간만 늦어져도 혈당 높인다

  • 입력 2024.03.05 20:30
  • 수정 2024.03.12 00:38
  • 댓글 0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평소보다 불과 1시간만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져도 이후 혈당 수치가 유의하게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는 연구결과 발표됐다. 

당뇨병 환자에서 저녁 식사 시간이 늦으면 야간에 고혈당이 장시간 지속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으며, 영양학 적으로 저녁식사는 가급적 빨리 먹고 취침 전 간식을 먹지 말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녁식사를 늦게 먹는 것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대부분 평소보다 3시간 이상 늦게 먹는 등의 조건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약간의 섭취 시간 지연이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또한, 비당뇨병 환자의 저녁 식사 섭취 시간과 식후 혈당치와의 관계도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연구팀은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저녁 식사 섭취 시간을 1~3시간 정도 늦춘 경우 식후 혈당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참여한 사람은 총 12명으로 2주 동안 아침 식사는 7시, 점심은 오후 1시로 고정하고, 저녁도 테스트일을 제외하고는 오후 7시로 고정했다. 이후 점심과 저녁은 성별에 따라 정해진 두 가지 메뉴를 번갈아 제공해 식단에 따른 혈당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했다.

아침식사는 가급적 동일한 메뉴의 식사를 하도록 요청했으며, 실제로 사진 기록 분석 결과 거의 동일한 양과 내용의 아침식사를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구 시작 2일 전부터 연구 기간 동안 간식이나 에너지 음료 섭취를 금지하고, 격렬한 운동과 음주도 금지했다.

저녁 식사 시간은 오후 7시를 기본으로 하되, 3~4일차, 7~8일차, 11~12일차에는 오후 8시, 9시, 10시로 저녁 식사 시간을 무작위 배정해 조절했다. 혈당은 간헐적 혈당 스캔(isCGM)으로 측정했다.

isCGM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저녁식사 섭취 전 혈당은 모든 조건에서 80mg/dL 내외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저녁 식사 후 혈당은 오후 7시에 저녁을 섭취한 조건에 비해 섭취 시간을 늦춘 세 조건 모두 식후 60~120분 사이에 혈당이 유의하게 높은 시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후 혈당 피크값은 4개 조건 모두 식후 1시간 뒤에 기록되었으며, 그 값은 섭취시간이 오후 7시에는 130.5±17.6mg/dL, 8시에는 149.2±18.1mg/dL, 9시에는 156.7±27.6mg/dL, 10시에는 152.6±19.2mg/dL로 나타났다. 또한 식전 수치에서 식후 최고치까지의 상승폭과 식후 3시간의 혈당 상승곡선 하부 면적은 섭취 시간을 늦춘 세 조건 모두 저녁 7시 섭취 조건보다 유의하게 더 컸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저녁 식사 시간을 1시간만 늦춰도 그 이후의 내당능이 손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늦은 시간대 식사나 섭취시간의 교란과 같은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연구의 한계점으로 소수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간의 연구라는 점, 성별 차이와 만성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 연구 기간 동안 신체 활동량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며 추가 실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저녁 식사 후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논문에서는 기존 연구를 참고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가능한 메커니즘 중 하나는 혈당 항상성에 관여하는 인슐린, 글루카곤, 코티솔, 성장호르몬 등의 분비나 감수성이 일주기 리듬에 의해 부분적으로 조절되는 영향을 상정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점심 식사 후 공복 시간의 차이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복 시간이 길수록 유리 지방산(free fatty acid)이 상승하고, 인슐린 감수성 저하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분비 감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시즈오카현립대학 대학원의 연구로 아시아당뇨병학회 학술지 '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에 논문이 게재됐다.

 

 

 


참고문헌

- Delayed dinnertime impairs glucose tolerance in healthy young adults(J Diabetes Investig.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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