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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일반
  • 기자명 박선희 기자

한낮에 쏟아지는 참을 수 없는 졸음, 원인 따로 있다?

  • 입력 2024.03.13 23:26
  • 수정 2024.03.1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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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exels
사진=pexels

 

많은 사람들이 한낮에도 졸음이 쏟아지는 현상을 가끔씩 경험하게 된다. 특히 점심 식사 후 찾아오는 '식곤증'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식사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졸음이 몰려온다면 다른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게 되면 '요즘 바빠서 그런가?', '잠을 설쳐서 그런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며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식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졸리고 나른하다 또는 충분히 먹었는데도 금방 배가 고프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짜증이 난다, 목 뒤가 무겁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혈당에 이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과식 및 자극적인 식사를 자주 하게 되면 '식후 고혈당' 또는 '혈당 스파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식후 고혈당'은 말 그대로 식후 혈당치(정상 140㎎/㎗ 미만)가 높은 것을 말하는데, 이는 보통 건강검진에서 측정하는 '공복 혈당'(정상 110㎎/㎗ 미만)과는 판단 기준이 다르다. 

사실 누구나 식사를 마치면 혈당은 자연스레 어느 정도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그 상승폭이 높고, 반복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공복 시 혈당치에 이상 증상이 발생되기 10여 년 전부터 식후 고혈당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식후 고혈당이 더 위험한 이유는 뒤늦게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급브레이크처럼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급격하게 내려가는 것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한다. 

물론 식후 졸음이나 피로감 등에는 수면 부족이나 과로 등 기본적인 컨디션의 문제나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식후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모두 같은 피로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체크하는 것은 공복 시 혈당 수치이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 '식후 고혈당'이나 '혈당 스파이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느껴지는지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아한 점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나, 프로 운동선수들도 이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건강요법이나 생활 습관, 운동법 중에도 그 효과를 무력화시킬 뿐만 아니라 '식후 고혈당'과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공복 시 고혈당이 발생하기 10년 전부터 식후 고혈당이 발생한다. 따라서 원인 모를 피로감이 잦아진다면 식후 고혈당이나 혈당 스파이크의 자각증상은 아닌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단계에서는 아직 병이라고 할 수 없고, 당장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도미노처럼 무너져 당뇨병,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넘어갈 수 있다. 우리 몸의 세포와 장기에 대사적 기억이 각인돼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4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난다. 30대까지 건강을 자신했던 사람들도 40~50대가 되면 활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오후 시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오게 되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식후 고혈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 꼭 생활 속 변화를 시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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